치밀한 구성과 독특한 소재,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문장력으로 일군의 평론가들로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는 전성태의 첫 소설집 ＇매향(埋香)＇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집에는 그의 등단작이자 <실천문학 신인상(94년)> 수상작인「닭몰이」를 비롯하여 「길」,「埋香」, 「금굴배미 형제」,「사육제」] 등 12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이 중 「태풍이 오는 계절」은 동인문학상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전성태는 요즈음의 문단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성격을 가진 작가다.
농촌을 소재로 작품을 쓰는 이가 지금 거의 없다시피 한 현재의 문학풍토에서 더구나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젊은 작가군에 속하는 그가, 그들 세대의 주조와는 어울리지 않게 농촌소설이 전면화되어 있다는 것, 이것이 그에게 비평적 시선을 향하게 하는 첫번째 이유가 될 것이다.
90년대에 30살의 작가가 쓴 농촌소설, 이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평론가들의 입새에 끼어 있기 충분하다.
물오른 버들과 끼륵끼륵 노는 비오리가 눈에 선하게, 곳곳에서 만나지는 걸쭉한 입말과 풍요로운 순우리말 어휘가 읽는 재미를 더하며 새로운 농민 소설의 계보를 잇는다. 12편의 단편이 각각 독특한 구성으로 이어진다.
● 전성태 (저자)
1969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4년「실천문학」신인상에 단편 '닭몰이'로 등단했으며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매향>, <국경을 넘는 일>과 장편소설 <여자 이발사> 등이 있다.
길
埋香
태풍이 오는 계절
새
유자 향기
닭몰이
가문 정월
못난 부족이 그린 벽화
금굴배미 형제
歌手
사육제
도롱굴댁의 內訓
해설/방민호
작가후기
